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12시에 나타나는 노래 천사
- 힐링 콘서트로 재능기부하는 가수 김희진 씨 -
매달 힐링 콘서트로 세브란스에 음악을 선물하는 가수 김희진 씨는
자신의 노래에 누군가에게 잠깐의 위로와 쉼이 된다면 더 바랄게 없다는 진심을 전했다.
통키타 선율과 노래로 5년째 힐링 콘서트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12시가 되면 본관 3층 로비에서 작은
콘서트가 열린다. 통키타 반주에 어우러진 추억의 포크송들,
병원 로비에서 벌어지는 콘서트가 신기해 발걸음을 멈추는
이들도 있고, 힐링 콘서트의 매력을 아는 이들은 일찍부터
맨 앞에 자리에 앉아 가수의 등장을 기다린다.
관객들은 196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섬마을 선생님>,
서정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편지를 써요>를 들으며 옛 추억에
잠기는가 하면, 손뼉을 치며 "비바람이 치던 바다~"로 더 잘
알려진 노래 <연가를> 흥겹게 따라 부르기도 한다.
"그리워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는 노래 <홍시>가
가수의 청아한 목소리로 울려 퍼질땐 백발성성한 어르신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가수 김희진 씨가 이렇게 매월 마지막 수요일 콘서트를 연 지는 벌써 5년이
지났다. 6-7년 전 세브란스 직원인 지인의 권유로 은명대강당에서 환자들을
위한 무대에 참여하며 세브란스와 인연을 맺은 그녀는 그 뒤로 두발로데이,
세브란스 Family Day 등 기회가 닿을 때마다 다양한 음악으로 세브란스를 찾았다.
그리고 그 소중한 만남은 매달 힐링 콘서트로 이어지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먹는 보약 같은 무대가 감사해요"
2000년 데뷔한 가수 김희진 씨는 맑고 감미로운 목소리와
우아한 분위기로 팬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팬들 사이에서
포크 막내, 포크계의 아이유, 포크 여신 등으로 불리고 있다.
시집을 읽는 듯한 서정적인 포크음악의 매력을 좀 더 많은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해 <가요무대> 같은 음악 프로그램은 물론
라디오, 공연 등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엔 선배
가수 유익종 씨와 듀엣곡 <연>을 발표했다.
세브란스 힐링 콘서트는 수년째 진행되고 있는 고정 스케줄이지만
그녀가 공식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행사 중 하나다.
병원을 오가는 이들에게 노래를 선물하며 느끼는 즐거움과 행복을
오래 간직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우연히 알게 된 어느 어린이 복지재단에 10여 년째 매월 기부금을
보내고, 도움을 요청하는 곳에는 통기타를 들고 찾아가 노래를
선물하는 가수 김희진씨. 세상 모든 사람들을 도울 순 없지만,
인연이 닿는 곳에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의 힘을 보탠다고
이야기하는 그녀에게서 단단하고 따듯한 마음의 힘이 느껴졌다.
그녀는 봉사자들을 소중히 여기는 세브란스 직원들의 진심이
세브란스만의 따듯한 사풍을 만드는 힘이라며 그들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했다. 그리고 연이 닿는 한 오래도록 지금의 진심을
그대로 담아 열심히 노래하겠다는 소망을 덧붙였다.
"처음 힐링 콘서트를 할 땐 내 재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어요.
그런데 콘서트를 할수록 오히려 제가 더 많이
위로받고 행복해져요.
마치 한 달에 한 번씩 보약을 먹는 기분이랄까.
제 노래로 누군가에게 위로를 전하고,
또 저는 일상을 살아갈 힘을 얻는 힐링의 무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