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초음파로 상부요로암 침윤 깊이 확인하는 임상 착수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사업 선정…3년간 총 12억 5000만원 지원
신장 보존부터 수술·항암치료까지 환자 맞춤형 치료 기준 마련 기대
세브란스병원이 상부요로상피암 환자의 암 침윤 깊이를 보다 정확하게 확인하고,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결정하기 위한 임상연구에 착수한다.
임상연구를 이끄는 비뇨의학과 함원식·박지수 교수 연구팀은 보건복지부의 2026년 제2차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사업 중 연구자주도 임상연구지원사업 부문에 선정돼 2029년까지 3년간 총 12억 50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상부요로상피암은 소변이 모이는 신우와 요관에 발생하는 암이다. 신우와 요관은 공간이 좁아 내시경 검사만으로는 암이 조직을 얼마나 깊이 침범했는지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워 CT, MRI, 내시경 등을 종합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지만 침윤 깊이를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암의 침윤 깊이는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암이 표면에 국한되면 신장을 보존하는 내시경 치료를 고려할 수 있지만, 근육층까지 침범한 경우에는 신장과 요관을 함께 제거하는 수술이나 항암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혈관 내 초음파(Intravascular Ultrasound, IVUS)를 상부요로상피암 진단에 적용한다. IVUS는 가느다란 초음파 카테터를 삽입해 조직 단면을 360도로 확인하는 기술로, 기존 검사에서 얻기 어려운 암의 침윤 깊이 정보를 제공한다.
이번 연구는 상부요로상피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단용 요관 내시경 검사 과정에서 IVUS를 함께 시행한다. 연구팀은 IVUS로 평가한 침윤 깊이가 수술 후 병리 결과와 얼마나 일치하는지, 검사 과정의 안전성과 실제 치료 계획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연구팀은 앞선 연구를 통해 IVUS 적용 가능성과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임상시험 승인과 특허 출원도 완료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상부요로상피암 환자의 치료 의사결정을 고도화하고 환자 맞춤형 표준 진료 경로를 마련할 계획이다.
함원식 교수는 “상부요로상피암은 치료 전에 암의 침윤 깊이를 정확히 평가하기 어려워 신장을 보존할지, 근치적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시행할지를 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선택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수 교수는 “이번 연구의 핵심은 새로운 초음파 기술을 실제 치료 결정에 활용하는 것”이라며 “불필요한 신장 절제를 줄이는 동시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정확히 선별할 수 있는 진료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연구자주도 임상연구지원사업은 의료현장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연구자가 직접 발굴하고, 임상연구를 통해 환자 치료에 필요한 근거와 진료 기준을 만드는 사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