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동맥 풍선확장술, 혈전으로 막힌 폐동맥 여는 특별한 비법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안철민 교수



Q. 폐고혈압은 어떤 질환인가요?▲ 안철민 교수

A. 폐고혈압은 폐동맥, 폐정맥, 폐모세혈관 등 심장에서 출발해 폐를 순환하는 혈관의 압력이 높아진 질환을 의미합니다. 원인은 다양합니다. 특별한 원인 없이 폐동맥 압력이 올라가는 일차성 폐고혈압은 일반적으로 20~30대의 젊은 환자들에게서 많이 발병합니다. 보통 약물치료가 시행되며, 다행히 최근 10년 동안 효과 좋은 약제가 많이 개발돼 환자들이 일상으로 복귀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반면 류마티스질환, 선천성 심장기형, 폐질환, 좌심실 부전, 혈전, 판막질환 등 다른 원인에 의해 폐동맥의 압력이 올라가는 이차성 폐고혈압의 경우, 폐고혈압과 원인 질환의 치료가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간혹 약물치료 효과가 떨어지거나 원인 질환이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심장이식, 폐이식 등이 마지막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Q. 폐혈관에 문제가 있으면 어떤 증상이 있을까요?

A. 폐동맥 혈압이 높아 혈액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하다는 등 다른 심장질환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병이 진행되면 일상에서 수시로 산소호흡기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심한 호흡곤란에 시달리고, 팔다리가 붓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다른 심장질환과 구별이 쉽지 않아 진단이 어려웠지만, 요즘은 심장초음파를 시행해 숨이 차면서 폐동맥 압력이 높고 우심실 모양이 이상하다는 소견이 나타나면 바로 폐고혈압으로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후 우심도자술, 6분 보행검사 등을 진행해 폐동맥 상태와 중증도를 파악하고, 의심되는 원인 질환에 따라 다른 검사가 추가됩니다. 제가 다루는 만성 혈전색전성 폐고혈압으로 의심되는 경우에는 폐관류스캔, 폐동맥조영술 등을 시행해야 확진할 수 있습니다.


Q. 만성 혈전색전성 폐골협압은 다른 폐고혈압과 어떤 차이를 보일까요?

A. 만성 혈전색전성 폐고혈압은 흔히 피떡이라 부르는 혈전이 만성적으로 페동맥을 틀어막아 폐동맥 압력이 높아집니다. 폐고혈압 자체가 희귀질환인데, 그 중에서도 2%에 불과할 정도로 드문 편입니다. 보통 혈액이 잘 응고되는 성향을 타고난 환자들에서 발병하며, 반복적으로 폐혈전이 생기면서 그물망처럼 폐동맥을 막으니까 환자들이 극심한 호흡곤란에 시달리게 됩니다. 이렇게 만성적으로 발생한 혈전은 급성 혈전과 달리 아주 단단한 조직처럼 굳어져 약으로도 녹일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혈전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 또는 폐동맥 풍선확장술을 시행해야 하며, 추가적인 혈전 발생을 막기위해 혈액을 묽게 만들어주는 약을 평생 복용해야 합니다.


Q. 페동맥 풍선확장술은 어떤 치료법인가요?

A. 만약 혈전이 수십 개의 폐혈관 중 굵고 커다란 곳에 있다면 직접 폐동맥을 열고 혈전을 걷어내는 수술적 치료가 가능하지만, 가느다란 혈관에 위치한 혈전들은 수술로 모두 꺼낼 수 없습니다. 폐동맥 풍선확장술은 혈전 위치나 나쁜 전신 상태로 수술이 불가능한 만성 혈전색전성 폐고혈압 환자들에서 다리 족 대퇴정맥으로 가느다란 도관을 넣어 막힌 혈전에 위치시킨 후 풍선 확장으로 혈액이 흐르도록 도와주는 시술입니다. 동맥경화에 시행되는 동맥시술과 비슷하지만, 스텐트를 삽입하지 않고 풍선으로 길을 열어서 시간에 따라 폐동맥이 점차 확장돼 폐동맥고혈압을 호전시키는 시술입니다. 전신마취를 하지 않아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나 전신 쇠약 등 개흉수술로 인한 후유증도 없습니다.


Q. 폐동맥 풍선확장술 한 번으로 혈전을 다 없앨 수 있나요?

A. 우심실에서 나온 폐동맥은 좌우로 갈라져 양쪽 폐로 들어간 다음 다시 대략 10개의 혈관으로 나뉘고, 그 각각의 혈관에서 다시 3~4개의 작은 혈관으로 나눠집니다. 한쪽 폐에만 약 30개의 혈관이 분포합니다. 이 혈관 하나하나를 영상으로 확인하면서 시술하기 때문에 조금씩 여러 차례에 걸쳐 진행합니다. 1차에는 한쪽 폐의 일부 혈관만 시술하고 환자 상태를 지켜보다가 5일쯤 지나 반대쪽 폐혈관에 2차 시술을 시행합니다. 시술 후 안정기에 접어들 때까지 의료진의 집중 관찰이 필요해 환자는 약 1~2주 정도 입원해 있으면서 2차 시술까지 받게 됩니다.

보통 시술 후 2~3개월에 걸쳐 천천히 혈압이 낮아지기 때문에 외래진료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찰하다가 다시 양쪽 페혈관에 추가 시술을 진행하는 식으로, 정상 혈압으로 떨어질 때까지 평균적으로 3차례, 때론 4~5차례 이상의 시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Q. 페동맥 풍선확장술의 부작용으로는 어떤게 있을까요?

A. 그동안 혈류가 막혀 있던 폐조직이 약해져 있기때문에 시술 전후로 갑자기 많은 혈액이 유입되면서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페동맥 상태가 나쁠수록, 즉 혈관 압력이 높을수록 출혈량이 많아 위험할 수 있습니다. 과거 만성 혈전색전성 폐골혈압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을 때는 다른 폐고혈압에 비해 약물치료 효과가 떨어지다 보니 병이 급속도로 진행돼 결국 호흡곤란으로 사망하는 환자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페동맥 풍선확장술로 막힌 혈관을 넓혀주면 페동맥 압력이 거의 정상 수준으로 회복돼 오히려 완치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Q. 폐동맥 풍선확장술 전후 환자가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을까요?

A. 만성 혈전색전성 폐골혈압 환자들은 혈액이 잘 응고되는 경향이 있어 일사잉 조금만 바뀌어도 컨디션이 나빠지고 약물에도 잘 반응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또 효능이 불확실한 약제나 건강식품 등은 평소 사용하는 항응고제와 충돌이 일어나면서 약효가 확 덜어지거나 오히려 약효가 지나치게 높아져 출혈이 일어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약제나 건강식품 등을 함부로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평소 심장내과 주치의의 처방과 치료에 협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폐고혈압센터>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소아심장과, 류마티스내과, 영상의학과, 흉부외과 등 여러 과의 유기적 협진과 전문적 관리가 이뤄지는 국내 최초의 폐고혈압 전문센터다. 폐고혈압의 조기 진단과 원인에 따른 체계적 치료, 질병 홍보는 물론,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사회 심리적 치료, 새로운 치료제 개발을 위한 다국가 임상시험 등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환자를 치료하고 있으며, 전 세계 폐고혈압협회와 연대해 폐고혈압 안내서 발간, 폐고혈압의 날 행사 등 폐고혈압에 대한 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극복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안철민 교수]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폐고혈압센터]

[세브란스 유튜브] 심장내과 안철민 교수가 알려주는 폐동맥 풍선 성형 시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