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범경 교수가 이야기하는 A형 간염 예방과 관리 가이드



 A형 간염은 치료약이 없는 만큼 경과를 바로 알고 올바른 치료 수칙과 예방접종을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김범경 교수


1. A형 간염의 경과와 만성 간질환 환자의 주의사항

극수소의 사람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급성 A형 간염은 보존적 치료로 저절로 회복되며, 발병 후 항체가 생성되므로 다시 재발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A형 간염은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과는 달리 뒤끝이 깨끗합니다. 급성으로 발생해 증상을 유발할 뿐 만성 간염으로 진행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급성 A형 간염을 앓고 난 후에 간경변증이나 간세포암종으로 진행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다고 A형 간염을 너무 쉽게 보거나 무조건 안심해서도 안 됩니다. 성인에서는 황달을 비롯해 증상이 심한 경우가 많고, 실제로 약 0.4%의 환자에서는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전격성 간염이란 한꺼번에 많은 간세포가 갑자기 파괴되어 간기능이 심하게 악화되면서 간성뇌증이 발생하는 상태입니다. 사망률이 80% 이상인 아주 위독한 질환이므로 응급 간이식이 필요합니다.

또한 기저질환으로 만성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을 앓고 있던 환자가 A형 간염에 걸리면 간기능 자체가 약한 상태에서 급성 A형 간염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기 때문에 일반인에 비해서 더 심한 증상이 발현될 수 있으므로 주의 깊은 관리가 필요합니다.


2. A형 간염의 치료 방법 및 위생 관리

급성 A형 간염은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으므로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증상 발현 후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괜찮습니다. 증상이 심하더라도 약 1~2주 정도 병원에 입원해서 수액치료 등을 받으며 안정을 취하면 좋아집니다. 급격하게 상승했던 간수치도 약 1~2개월 후에는 정상으로 회복됩니다. 매우 드물지만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한 경우 응급 간이식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A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사 전이나 화장실을 다녀온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씻고, 물은 끓이거나 정수 처리된 것으로 마시도록 합니다. 가능하다면 음식도 열에 익혀 먹는 것이 좋습니다.


3. A형 간염 예방접종

A형 간염은 치료법은 없지만, 다행히 예방백신으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만 1세에서 16세까지 1차 접종을 하고, 이후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추가 접종을 하도록 권고합니다. 예방접종을 2번 하는 이유는 처음 예방접종을 한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항체의 기능이 떨어지는데, 이때 한 번 더 접종하면 항체의 기능이 강화돼 면역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2회의 예방접종을 통해 거의 100%에서 항체가 생성됩니다.

질병관리청에서는 A형 간염 면역의 증거가 없는 만 20~39세의 성인이나 위험군에 속하는 경우, 또한 만 40세 이상에서는 항체 검사를 해서 음성으로 판정되면 예방접종을 받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예방접종 당일에는 목욕을 하지 않도록 하고, 혹시 부작용이 생기면 다시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오전에 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범경 교수의 A형 간염에 대한 한마디>

“A형 간염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잘 회복되고, 만성 감염으로 진행하지도 않으며, 한 번 발병한 뒤에는 항체가 형성되어 재발할 위험도 없습니다. 그러나 극소수의 환자에서는 사망 위험이 높아 응급 간이식이 필요한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만성 B형 또는 C형 간염 환자, A형 간염 유행지로 여행을 가거나 장기 체류하는 경우, 직업적으로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높은 경우 등 A형 간염 위험군은 에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범경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