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직성척추염

강직성척추염은 척추와 골반에 염증을 일으키는 만성 관절염 중 하나입니다. 엉덩이와 허리의 통증과 뻣뻣하게 느껴지는 것이 가장 흔한 증상으로, 아침에 일어날 때 심한 증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상적인 활동을 할수록 점차 움직임이 부드러워집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3년 국내 강직성척추염 환자는 총 5만 5천여 명으로, 2013년 3만 5천여 명에 비해 크게 늘어났습니다. 초기에는 허리나 엉덩이 부위의 가벼운 통증 정도만 느껴지지만, 골반과 허리에서 시작하여 등, 가슴, 목까지 뻣뻣해집니다. 움직임에 불편함이 없던 병기 초반을 지나면 점차 척추가 대나무처럼 뻣뻣하게 굳어져 등이 앞쪽으로 굽고, 가슴 팽창에 제한이 생기며, 몸통을 좌우로 회전하거나 고개를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것도 불편해 집니다. 척추가 굳어지기 전 조기에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상 발생 초기에 타 질환으로 오인하여 제대로 된 진단 및 치료를 받지 못하다가, 증상 발생 후 평균 3년 이상이 지난 시점에서 강직성 척추염으로 진단받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강직성 척추염의 증상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강직성척추염의 증상

강직성척추염의 주된 증상은 염증성 허리 통증으로, 다음 5가지 항목 중 4가지 이상 만족할 때 염증성 허리 통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1) 증상 발생 나이 40세 미만 

(2) 3개월 이상에 걸쳐 서서히 발생 

(3) 운동으로 호전 

(4) 휴식으로 호전되지 않음 

(5) 야간 통증


허리와 엉덩이 부위의 염증성 통증을 주된 증상으로 하지만, 다른 관절들에도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약 30%에 달하는 환자들이 무릎 또는 발목관절염을 경험하는데, 이를 말초 관절염이라고 합니다. 해당 관절염은 주로 오른쪽이나 왼쪽 중 한쪽 부위에만 발생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앞가슴이나 발뒤꿈치(아킬레스건 부착부위)에 염증이 생겨 붓거나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약 30% 정도로 흔합니다. 약 6% 정도의 환자에서는 손가락, 발가락이 소시지 모양으로 붓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척추와 관절 이외 부위에도 염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전체 환자 중 약 25%는 포도막염이라는 안구 염증이 발생해 눈이 빨갛게 충혈되거나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포도막염은 빛에 대한 예민성이 높아져 눈부심 증세를 심하게 겪을 수 있습니다. 증상이 발생하면 빠르게 안과 전문의를 찾아 검사와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외에도 약 10% 정도의 환자에서는 건선이라는 피부병변이 발생하며, 약 6% 정도의 환자에서는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이 동반될 수 있어 피부과, 소화기내과 등 다양한 진료과와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3. 강직성척추염의 진단

강직성척추염은 혈액검사를 통한 염증수치와 강직성척추염 관련 유전자(HLA-B27) 검사, 방사선영상 장비를 통한 천장관절(엉덩이) 부위 영상 검사, 통증 정도와 양상을 류마니스내가 전문의가 진찰한 소견과 종합하여 진단합니다. 영상검사는 일반 X-선을 우선적으로 시행하지만, 강직성척추염은 초기 상황일 때는 일반 X-선 검사를 시행해도 이상 소견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X-선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 하더라도 의심되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MRI와 같은 정밀 영상 검사 기기를 활용해 진단을 내립니다.


4. 강직성척추염의 치료

강직성척추염은 아직 완치가 가능한 치료 약이나 치료 방법은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치료는 완치보다 조절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기 진단으로 꾸준하게 치료를 시행해 통증을 완화 시키고 뼈가 굳는 상황을 억제한다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질환입니다.

강직성척추염의 치료 첫걸음은 약물치료입니다. 최대한 염증반응을 억제하고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 목적입니다. 가장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약물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로,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 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말초 관절염 증상이 동반된 환자의 경우 설파살라진이라는 항류마티스약제를 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약제를 3개월 이상 사용했는데도 증상 조절이 잘 되지 않으면, 생물학적 제제라는 주사제 사용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표적 치료제 종류인 JAK 억제제도 강직성척추염 치료에 승인이 되어, 1 종류 이상의 생물학적 제제에 치료 실패한 경우 사용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약물요법 외에도 비약물요법으로 평소 규칙적인 운동이나 물리치료 또는 재활치료를 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잠자리에서 일어날 땐 밤새 굳는 관절을 풀어주는 스트레칭과 수영·요가·필라테스처럼 관절 부담이 적은 운동을 꾸준하게 시행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평소 올바른 자세 유지에 노력하고 틀어진 부위는 물리치료 등으로 교정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침대는 너무 푹신한 것보다 다소 딱딱한 재질로 선택하고, 베게는 낮은 편이 좋습니다. 걷거나 앉아 있을 때 되도록 등을 꼿꼿하게 펴고 목을 아래로 당겨 가능한 몸을 반듯이 펴는 것이 좋습니다. 

생활 행동 조절도 필요합니다. 특히, 금연은 꼭 실천해야 합니다. 강직성척추염이 진행되면 등과 목 부위 척추가 굳고, 흉곽 팽창성이 감소합니다. 흡연은 척추가 굳는 속도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가슴과 흉곽에 발생하는 뻣뻣한 증세를 더욱 악화시킵니다. 흡연을 지속하는 강직성척추염 환자는 척추 변형이 심하고 이로 인해 흉곽이 좁아져 쉽게 숨이 찰 가능성이 높습니다.


5. 강직성척추염의 관리

강직성척추염은 무엇보다 조기 진단으로 빠른 치료가 중요합니다. 강직성척추염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류마티스내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치료과정에서 처방받은 약물은 중단하지 말고 꾸준하게 복용해야 하는데, 증상이 좋아졌다고 임의대로 중단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질병이 잘 조절된 채로 유지가 되면, 의료진이 적절한 시점에 약물을 줄이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꾸준히 약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투여된 약물 반응을 살피고 주기적인 혈액/영상 검사를 시행해 질환 진행 상태를 살피는 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해야 하며, 이를 위해선 전문의를 찾아 꾸준하게 상담을 시행해야 합니다.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